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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 (청춘, 열정, 미스터리 스릴러)

by 시네로그_Cinelog 2026. 6. 18.

누구에게나 대학교 캠퍼스는 찬란한 낭만과 푸르른 청춘의 상징으로 기억되곤 합니다. 끝없는 자유가 주어지는 공간이자, 밤새 동기들과 꿈을 논하고 첫사랑의 설렘을 키워나가는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대학 생활이 이토록 눈부신 것만은 아닙니다. 치솟는 물가와 학비, 당장의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 캠퍼스의 낭만이란 단지 사치스럽고 아득한 꿈결 같은 이야기일 뿐이죠. 드라마 <치얼업>은 이처럼 낭만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선 청춘들의 이야기를 대학교 '응원단'이라는 가장 뜨겁고 역동적인 소재를 통해 풀어냅니다.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내기 바빠 꿈을 접어두었던 주인공이, 온몸으로 땀을 흘리며 열정을 터뜨리는 무대 위에서 잊고 있던 삶의 생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현실에 치여 잠시 식어버린 우리의 열정을 뜨겁게 달구어줄 드라마, <치얼업>의 싱그럽고도 치열한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현실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청춘, 낭만을 사치라 여겼던 날들의 기록

드라마의 주인공 도해이는 대학 입학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팍팍한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단돈 10만 원의 수수료를 위해 클럽 케이크 배달을 가고, 그곳에서 전 남자친구의 참담한 환승 이별 현장까지 목격하는 해이의 모습은 지독하리만큼 애처롭습니다. 본래 응원단을 꿈꾸던 순수한 소녀였으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무거운 가계 책임은 그녀에게서 꿈을 꿀 자유를 앗아갔습니다. 남들이 동아리와 학회, 미팅을 즐기며 캠퍼스의 봄을 만끽할 때, 해이는 오직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해이의 서사는 과거 제 대학 시절의 기억을 고스란히 소환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 역시 대학 시절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보다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가 삶의 최우선 순위였던 시기를 보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느껴지던 소외감과 무력감, 그리고 청춘의 즐거움을 사치라고 여기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날들이 해이의 눈물 속에 겹쳐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한 달간 활동하면 아르바이트비를 주겠다"는 배영웅 선배의 경제적 유인 때문에 응원단 '테이아'에 입단하게 되는 해이의 씁쓸한 선택은 단순한 극적 설정이 아닌, 현실 청춘들의 눈물겨운 생존 방식처럼 다가와 가슴 한구석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가혹한 훈련 속에서 피어난 열정, 잊었던 심장 박동을 다시 느끼다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발을 들인 응원단이었지만, 그곳에서 시작된 스파르타식 훈련은 해이의 메말랐던 내면에 예상치 못한 균열을 일으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가혹한 체력 테스트와 반복되는 안무 연습 속에서, 해이는 어느새 돈이라는 목적을 잊고 응원 무대 그 자체의 매력에 매료되기 시작합니다. 동기들과 함께 땀 흘리고 구호를 외치며, 현실의 찌든 때에 가려져 있던 가슴속 열정과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우게 된 것입니다. 호경대와의 합동 응원전 단상에 서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단원들과 끈끈한 연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은 청춘 극 특유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이 과정에서 싹트는 로맨스와 위로의 서사 역시 매력적입니다. 해이의 가난한 환경을 비하하며 상처를 주는 전 남자친구의 모욕 앞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공유하며 따뜻한 대피소가 되어준 단장 박정우의 위로는 해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어루만집니다. 끊임없이 직진하며 구애를 펼치는 신입생 진선호와의 삼각관계 또한 극의 활력을 더합니다. 고된 스파르타 훈련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해 나가는 단원들의 모습은, 결국 청춘이란 홀로 버텨내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발을 맞추며 나아가는 연대의 여정임을 아름답게 증명해 냅니다.

청춘 극의 청량함과 미스터리 스릴러의 불협화음이 남긴 아쉬움

<치얼업>은 대학교 응원단이라는 신선하고 역동적인 소재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해 내며 2030 세대의 공감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응원 동작과 에너제틱한 음악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청량감을 선사하죠. 가난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신파로 빠지지 않고, 주인공들이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전개 방식 역시 매우 트렌디하고 건강하게 느껴집니다. 가혹한 현실을 이겨내고 단상 위에서 빛을 발하는 청춘들의 성장은 그 자체로 관객에게 든든한 응원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은 지나치게 과도한 장르의 혼합에 있습니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배치한 '20년 전 선배의 세 가지 예언'이나 현역 단원의 사망 같은 섬뜩한 미신 설정은, 작품이 가진 본연의 싱그럽고 청량한 캠퍼스 로맨스 톤앤매너와 유기적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사족처럼 겉도는 인상을 줍니다. 응원단 내부의 갈등과 스릴러적 미스터리를 무리하게 연결 짓다 보니 전개가 다소 산만해지고, 후반부 창고 화재경보기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 증세처럼 인물들을 지나치게 극단적인 위기로 몰아넣는 연출은 청춘물 특유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방해하는 진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rDZdpQYVj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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